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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공예작가/공방
  • 성명
  • 김순덕
  • 세부분야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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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인 소개
공예의 시작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도장을 시작했어요. 남편이 먼저 배웠는데 저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함께 배웠습니다. 의도치 않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크게 흥미를 느꼈고, 이후 전각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익혔습니다. 사실 저는 조각을 전공했어요. 조각은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큰 작품들이 많잖아요. 긴 시간 조각에 길든 손이었는데, 도장의 좁은 밑면을 새기는 일이 어색하지 않고 재밌었어요. 어른 손가락 만한 작은 도장이었지만 작업하는 동안에는 그게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할까요?​


수제.각

앞서 말했지만 생계를 이유로 시작한 일이라 초기에는 전통이나 공예의 가치 같은 것들을 고려하며 일하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생계라는 근원적 절실함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한옥마을로 이전하며 공방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한옥마을에 자리 잡으며 오직 손으로만 새기겠다는 진심을 담아 ‘수제.각’이라는 이름도 새로 짓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정착한 후 수제 도장 을 봐주는 시선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저 또한 다른 시각으로 이 일에 접근하기 시작했고요.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저도 이전과는 다른 작품을 시도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기술과 창작 사이

전각은 기술적인 부분과 창작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작업이에요. 주로 옥돌과 벽조목(벼락 맞은 대추나무)에 새김을 하는데요. 실용적인 도장을 가장 많이 만들고, 각·글·그림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아트상품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 체험 수업 진행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도장의 쓰임이 예전보다 줄어든 건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에요. 행정업무 환경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영향이 큰 거 같아요. 그래서 수제도장을 전각이라는 전통문화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실사용은 줄어들었다고 해도 도장은 계약·약속 같은 중요한 일에 쓰이잖아요. 새김 할 때는 그 부분을 항시 상기하며 작업합니다.

 

또박또박, 글씨의 힘

교육은 주로 일회성 체험을 위주로 진행되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돼요. 나무보다는 돌을 이용하는데, 초보자들이 작업하기에 돌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험은 도장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직접 체득함으로써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또 직접 만든 나만의 도장은 어떤 장인의 도장보다도 가치가 있고요. 다양한 분들이 공방을 찾아주시는데 특히 외국인들의 호응이 높아요. 도장이 동양의 문화라 더욱 신기하게 바라보시더라고요. 외국인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새겨보시길 권해드려요. 직접 쓴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 도장을 만드는 의미도 이야기 나누고요. 제가 한글 발음으로 이름을 적어 드리면 마치 그림을 그리듯 도안지에 글자를 쓰세요.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또박또박 따라 적은 글씨를 보면 오히려 멋스럽고 힘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최근에는 도장의 다양한 활용에 방점을 찍고 실험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도장을 만들어 회화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하는 작업이 있는데요. 이 작은 도장을 무한하게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워요. 또 도장을 새겨 액자 형태로 만드는 작업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창작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통해 활동성도 높이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가진 기술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55045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 (교동 65-5) 공예품전시관 TEL 063-281-1610 FAX 063-232-8889 관리자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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