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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공예작가/공방
  • 성명
  • 김인희
  • 세부분야
  • 섬유직물 / 자수
  • 이메일
공예인 소개
프랑스 자수의 시작
자수의 시작을 말하려면 제 어머니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바느질을 정말 잘하셨어요. 예쁘게 자수를 놓아 집을 꾸미셨고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는 일도 오래 하셨습니다. 저는 딱히 어머니의 자수에 관심이나 흥미가 없었어요. 그저 어머니가 하시는 일로만 생각하며 살았던 거 같아요. 다만 제 생활 속에 늘 밀착해있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갑자기 제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으로 견딜 수 없이 힘들었어요. 주거지도 서울에서 전주로 옮긴 상황이라 만날 사람도 많지 않았고요. 그때 수를 놓던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어머니의 일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하고 싶더라고요. 특별히 어머니에게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평생 어머니의 바느질을 어깨너머로 봐왔기 때문인지 겁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기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자수를 놓다 보니, 제가 공부해야 할 게 정말 많았어요. 초기에는 책을 통해 익혔는데, 국내에서는 다양한 책을 찾기 어려워서 해외배송으로 어렵게 샀어요. 책 속에 나온 수많은 기법들, 특히 공통적으로 나오는 중요한 것들은 반복적으로 연습했어요. 책이 저의 선생님이었습니다.

나의 작업
요즘은 단색을 사용해 간결하고 깔끔한 화이트 자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씨줄과 날줄을 필요한 만큼 뽑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실을 엮어서 다양한 무늬를 만드는 거예요. 빈자리에 새로운 것들이 채워지면서 전혀 다른 용도와 아름다움이 만들어져요. 올 하나만 잘못 뽑아도 전체적으로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보니 정확히 계산해서 실을 뽑는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또 바느질의 특성상 섬세함은 당연히 갖춰야 할 요건이고요. 조화로운 색채에 대한 감각도 있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저는 그림을 그렸던 경험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일회성 수업도 가끔 있지만 몇 년 째 배우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서 수도 놓고 이야기도 나누는 게 제 즐거움이에요. 현재는 서학동 예술마을에 작업실이 있는데요.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아도 오며 가며 작품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들어오세요.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그런데 저는 여전히 고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낯설고 어색합니다. 초창기에는 누군가 공방으로 들어오면 숨기도 하고 파는 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요. 정성껏 만든 작품에 어느 만큼의 가격을 매겨야 적절한지 여전히 모르겠어요. 저에게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작품이니까요. 팔 때는 부디 그 고객에게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오래오래
자수를 놓으며 저만의 일과 공간이 생겼잖아요. 그게 참 좋았습니다. 왜 더 빨리 시작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종종 들었고요. 결혼 전 직장생활을 하다가 여러 사정으로 그만뒀던 터라 일에 대한 열망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제가 언제까지 자수를 놓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아는 것들을 다 나누고 싶어요. 다른 지역으로 강의를 다니는 이유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수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가르쳐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도자기꽃 작업에도 시간을 투자해 볼 생각이에요. 바람이 있다면 이 공방에서 오래오래 수를 놓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실과 공방이 있는 서학동 예술마을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제 공방 앞에 꾸민 작은 꽃밭도 참 예쁘거든요.

55045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 (교동 65-5) 공예품전시관 TEL 063-281-1610 FAX 063-232-8889 관리자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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