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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공예작가/공방
  • 성명
  • 김정희
  • 세부분야
  • 한지 /
  • 이메일
공예인 소개
닥종이인형의 시작
젊은 시절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까닭에 도자, 섬유, 염색, 목공예 등 다양한 공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만들어보았지요. 그러나 삶에서는 전공과 무관하게 오랫 동안 우리 쌀로 곡물사업을 했습니다. 급식 납품이 주된 일이라 새벽부터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지요. 삶에 지쳐있던 제게 닥종이인형은 뜻밖의 선물처럼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었어요. 감정 표현을 잊은 채로 무미건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문득 소멸하는 감정이 한 줄기 빛 아래로 파동 치듯 닥종이인형에 눈을 떴습니다. 그렇게 닥종이 인형에 매료되어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닥종이인형은 한지의 질감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마치 살아 숨 쉬는 느낌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감정이란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고 매 순간의 삶을 지탱하며 나 아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간의 소통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만큼 소중하니까요. 닥종이인형은 한지의 원료인 닥을 소재로 생동감 있는 얼굴 표정과 일상생활의 평온한 삶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그래서일까 일반적인 한지의 느낌보다는 특유의 색감과 자연스러운 구김까지 무궁무진한 표현이 가능 합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의미를 더하고 혹은 덜어내면서 마치 제 삶의 또 다른 모습 같아요.

나의 작업
닥종이인형은 한지를 뜯어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간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작업 노하우가 있다면 닥종이를 직접 염색하는 것이에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색 한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원하는 색의 종이를 위해서는 직접 염색을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하지만 그만큼 만족감도 비례하는데요, 고생한 만큼 저만의 고유한 색감이 만들어집니다. 일반 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지만의 은은하고도 신비로운 색 표현이 있죠. 때로는 세월이 흐를수록 서서히 변해 멋을 더하기도 하는데요. 내가 원하는 색을 낼 수도 있고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의 다른 색이 나올 수 있으니까 그 점이 매력적이에요.

카페는 나의 쉼터
몇 해 전 계획에 없던 조그마한 한옥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지요. 카페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였기에 바로 공사를 했고 인테리어도 직접 제 손으로 했습니다. 갓 볶은 커피 향이 감돌며 그저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적 향취를 풍기는 생명력을 되살리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한옥은 카페이자 놀이 공간, 전시장이자 나만의 작업 공간인 셈이죠. 평소에 작업을 하다가 막히면 커피를 내리고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하죠. 사람을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면 저도 모르게 에너지를 얻게 돼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 온기가 주는 힘이 제 작업의 밑천입니다.

앞으로는
지금처럼만 살고 싶어요. 평생을 쉼 없이 열정적으로 살아왔기에 작업과정 자체가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아이디어로 작품을 구상하면서 스스로 힐링을 합니다. 작업의 주재료가 한지를 사용함으로써 전통을 잇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현대 조형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지 공예 이외의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요즘 하고 있는 작업이 테라코타인데 소재는 다르지만 얼굴을 표현하고 색감을 올리는 건 닥종이인형과 유사해요. 소재 간의 이질감을 통해 내면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유쾌하다고나 할까요. 과거의 유산에 현재를 덧대어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지는 작업과정이 매력적입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구현 하면서도 오늘날의 시간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활용한 닥종이 인형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55045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 (교동 65-5) 공예품전시관 TEL 063-281-1610 FAX 063-232-8889 관리자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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