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서문]
전통 자수를 접할수록, 복식뿐만 아니라 장신구류, 생활용품류, 침구류, 장식류, 종교용품류에 수(繡)가 얼마나 폭넓게 선인들의 삶을 빛나게 했는지 조금씩 느껴졌다.
한 올 한 올의 실로 자수한 문양마다 개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각각의 문양들이 서로 어우러져 전체적 의미가 새롭게 부여되기도 하고 더욱 강조가 되기도 하는, 집합적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았다. 마치 우리 민족성과 같은 동질의 예술세계를 바탕천 위에 수놓아 펼쳐 놓은 것이다.
자수는 사용자가 무엇을 표현하고, 바라고, 전하고 싶은지를 대변하는 무언의 메시지(message) 전달 역할을 한다.
예로써, 왕은 자신의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양을 선택하고 귀한 금사 또는 은사로 아주 세밀하고 정교하게 자수한 보(補)를 가슴과 등 그리고 양어깨에 부착하였다. 이러한 표상적(表象的) 의미는 왕비를 비롯한 왕가와 관료에게도 해당된다.
자수된 문양 속에는 소망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함께 수놓아져 있기에 3자(수 놓는 자, 사용자, 보는 자)의 스토리텔링이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공유하고 소통하기 충분하다.
자수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있다. 문양에 따라 자수 기법을 달리하면서 색감적 조화를 이루고 볼륨을 주어 입체적 효과를 준다. 평면 위에 공간을 느끼게 하는 예술성이다.
자수는 희망과 꿈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일조(一助)한다. 자수는 곧 인문학적 예술인 것이다.
이러한 전통 자수의 맥을 잇는 분들의 위대한 선택을 존경하며 그 분들의 역할에 감사드린다.
필자는 전통 자수에 대해 전문 지식이나 기능은 갖추지 못했지만, 전통 자수가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시대를 망라(網羅)하고 복식을 빛내는 전통 자수에 이끌려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깊지 못한 탐구와 짧은 소견에 불과하지만 부족함을 뒤로하고 전통 자수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 서문 중에서(이봉이)
2022.03.18
우리 공예 전통기술과 폭넓은 정보를 담은 책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에서는 우리 공예의 전통기술과 폭넓은 정보를 소개하기 위해 ‘우리공예·디자인리소스북’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를 시작으로 천연염색, 소목, 장석, 한지, 백자, 누비, 옹기, 침선, 매듭, 입사, 청자, 옻칠, 소반, 제와, 금박, 화혜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북 시리즈물을 17권 발간했다. 이어서 이번에는 18번째인 〈한눈에 보는 칠보〉 를 발간했다.
2022.02.28
일본 학계의 한국 도자 연구 자료 수록
이 책의 제3부 자료편은 일본 학계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도자 연구 성과를 수록하고 있다. 기본 자료인 ‘고려 도자·조선 도자 용어 해설’과 고려 도자와 분청·백자의 ‘요지 분포도’를 비롯해, 일본 학계의 한국 도자를 연구한 문헌이 ‘한국도자사 일본어 문헌 목록(189~2016년)’에 총론, 논문, 단행본 등으로 구분되어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한국 도자와 중국 도자에 관한 ‘주요 저작 목록’도 수록되어 있다. 이 저작 목록은 단행본(저서單著, 공저, 편저, 감수를 포함) 및 도록, 잡지, 심포지엄(보고서가 있는 것에 한함)을 발표 순서대로, ‘한국 도자’와 ‘중국 도자?일반’으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관련 자료 도판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연구 자료의 출처를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한국 도자는 물론이고 동양 도자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기본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02.10
(……) 유년기인 5, 6세 때 입춘서를 쓸 정도였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거니와 이 당시 가학으로 구성궁예천명을 배운 것으로 시작하여 대구사범학교 재학 때 우당 김용하(愚堂 金容河)의 훈도로 서예가의 자질을 키워 나갔다. 이때 왕희지의 〈집자성교서〉, 〈난정서〉, 〈십칠첩〉과 구양순의 〈예천명〉, 우세남의 〈공자묘당비〉를 비롯하여 〈조전비〉, 〈예기비〉, 〈장천비〉 등 한비(漢碑)에까지 접하였으며, 이후 서울 미대 시절에는 소전에게 서예가의 풍모와 자세, 폭넓은 안목과 걸출한 감각 등에 대하여 큰 영향을 받은 것이 매우 중요한 기조가 되었다. 다만 소전의 애제자이면서도 국전 출품작품은 내 글씨를 쓴다는 정신으로 고전을 천착하며 독자의 길을 추구하는 남다름이 있었다. 이때 심취한 글씨는 갑골(甲骨)과 석고문(石鼓文)이었는데, 석고문은 일생에 가장 애호하는 것이 되었다. 졸업 이후에는 조상(造像)·마애(摩崖)·묘지(墓誌)·목간(木簡) 등을 비롯, 석문명(石門銘)·장맹룡(張猛龍) 등 북위(北魏)의 글씨를 연구하였고 나아가 당·송·원·명·청 제명가(諸名家)의 법첩을 섭렵하면서 다시 진·한의 체세(體勢)와 위·진의 풍운(風韻)을 누수(累修)하여 마침내 동강의 특장이라 할 수 있는 행초에 침잠하였다. 왕희지를 존경해마지 않으며 손과정의 서보(書譜)와 석도(石濤)의 〈화론(畵論)〉을 유독 선호하면서 지금도 변신을 위하여 ‘무엇을 쓸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쓸 것인가’를 화두로 삼아 가치추구의 진실을 체험하기 위하여 고뇌한다. 동강의 학서관(學書觀)은 초월절진(超越絶塵)의 기품과 일탈(逸脫)의 기상에 두고 있으며, 학문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자연위사(自然爲師)’·’조화위사(造化爲師)’를 종법으로 삼고 있고, 늘 서론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예리한 분석력과 높은 안목을 추구한다. 또한 서예관은 군자의 풍도가 있는 유덕한 글씨, 독자적인 자기만의 글씨를 쓴다는 것과 차원 높은 지적 세계에서 도출되는 다채로운 가치관을 견지하며 대자연의 생명력을 구가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학서의 자세는 서법의 원류는 간파하되 고금명가의 중법(衆法)·법박(法縛)을 지양하는 정신을 가지고 넓은 가슴과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그의 서법 연원과 학서관, 서예관, 학서 자세 등이 어우러져 예술조예가 신장되면서 행초에 있어 독특함과 기품을 겸비한 승고신화(承古新花)의 동강체를 이루니 이는 조박(糟粕)을 물리치고 진수를 체회(體會)하려는 고행의 결과인 것이며, 그 이면에 면면히 이어져온 시·서·화에 대한 박섭(博涉)·박람(博覽), 국제적 거장과의 교류, 인간과 예술에 대한 역사의식의 정립, 반골의 냉엄한 자아실현, 과묵 솔진한 성격 등의 뭉뚱그러짐 그 자체인 것이다. 대만의 국립역사박물관 관장인 하호천(何浩天)은 〈동강 조수호 서화집〉 서문에서 “대한민국 조수호 선생은 그 의경(意境)을 엿보고 그 신운을 승습(承襲)하면서 자가(自家)의 풍격을 창작하였던 바, 그 행초와 해서는 기세가 방박(磅儁)하고 심후주경(深厚壬勁)하며, 전서는 균칭정발(均稱挺拔)하고 난죽의 조예는 다시 탈속됨을 볼 수 있으니 깊고 두터운 학문과 소양이 있지 아니하고서야 어찌 능히 여기에 이르렀겠는가!”라 하였고, 또 요몽곡은 대만 국가화랑서화전에 부쳐 쓴 ‘동강거사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글에서 “그 사람됨을 보면 문질빈빈(文質彬彬)하고, 그 글씨를 보면 고아(古雅)하며 생운(生韻)하다. 결구의 호응과 선획의 유미(流美), 그리고 용묵의 윤택은 이미 송명(宋明)의 서림(書林)에 직탐(直探)하였다”라고 술회한 것 등에서 동강의 세계를 가히 엿볼 수 있다. 동강은 붓 잡은 지 70년이 지난 이제서야 글씨가 무엇인지 좀 알 것 같은 안목이 생긴 것 같다고 술회한 바 있다. 진정한 승고신화는 이제부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나 할까! - ‘이 시대의 一大雅士 東江’, 선주선(원광대교수)
2022.01.26
쇠로 만든 신발이 다 닳도록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더니, 전혀 힘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었다[踏破鐵鞋無覓處, 得來全不費功夫].
1만 3천여 자의 한자 표제자에 대해, 한(漢)·위(魏)·진(晉)·당(唐)·송(宋)·금(金)·원(元)·명(明)·청(淸) 및 현대의 초서 명필 서법가 330여 명이 쓴 초서 범자(範字)를 수집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초서들을 쓴 역대 대표적인 서법가들로는, 한(漢) 장지(張芝), 오(吳) 황상(皇象), 진(晉) 사마의(司馬懿)·황희지·왕헌지·색정(索靖)·왕도(王導), 당(唐) 태종 이세민(李世民)·회소(懷素)·손과정(孫過庭)·하지장(賀知章)·안진경(?眞卿)·구양순(歐陽詢)·우세남(虞世南)·장욱(張旭), 송(宋) 고종 조구(趙構)·소식(蘇軾)·미불(米?)·채양(蔡襄)·육유(陸游), 금(金) 장천석(張天錫), 원(元) 조맹부(趙孟?)·등문원(鄧文原)·선우추(鮮于樞), 명(明) 축윤명(祝允明)·문징명(文徵明)·동기창(董其昌)·송극(宋克)·왕탁(王鐸)·한도형(韓道亨)·왕총(王寵), 청(淸) 왕세당(王世?) 등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다.
1만 3천여 자의 한자는 흔히 사용되는 글자는 물론이고, 과거 초서 문헌에 사용된 거의 모든 글자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한자를 공부하거나, 서법을 연구하거나, 초서 고문헌을 독해하는 데 자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2022.01.10
海東歷代 名家筆譜
1926년 백두용이 우리나라 역대 명가의 필적을 모아 엮은 서첩.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한말에 이르기까지 역대 서예가 인명의 나열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으며, 더욱이 수적을 빠짐없이 실음은 우리 글씨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서, 서예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목판본. 자발(自跋)에 기년(記年)조차 써넣지 않았고, 서문에는 누가 쓴 것인지 기명(記名)도 없다.자발에 보면 돌아가신 아버님의 뜻을 이어 수십년 동안 우리 역사 4,000년간의 고금명가의 필적 700점을 모아 6권으로 편집하여 ‘해동명가필보’라 이름한다고 하였다.또, 고인이 글씨를 쓰는 데는 죽필·가죽필과 털붓을 다 이용하였는데, 이것들은 통틀어 붓〔筆〕이며, 그 붓이 무슨 족보가 되겠는가마는, 용필의 공부는 사람에 있고 그 필필(筆筆)이 곧 그 사람이기에 필보라 하였음을 밝혔다.또한, 편집의 일은 큰일이나 미력하여 혹 주옥같은 것이 빠졌을지도 모르며, 완벽은 후일을 기대한다고 적고, 모든 군자들의 용서를 바란다고 하였다. 책의 구성은 서문을 넣고 매권마다 인명의 약전을 앞에 적은 뒤 수적(手蹟)을 나열하였고, 말미에 전각도 넣었으며 마지막으로 편집자의 말을 실었다.책의 표지는 오세창(吳世昌)이 썼다. 성균관에서 영인한 책은 상하 각각 3권으로 나누어 인쇄하였다.
2022.01.10
삶의 질이 높아지고 다양한 개성이 표출되면서 귀금속 산업은 더욱 활성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일정한 수준을 갖춘 전문기술의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서는 귀금속공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실무에 종사하는 실무자들도 자신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 취득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자격검정을 위한 귀금속 분야의 수험서는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에 좀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험서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국가기술자격제도에 맞는 체계적인 기본원리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먼저 귀금속가공기능사, 산업기사, 기능장의 검정대비를 위한 시험과목인 귀금속재료, 귀금속가공, 보석일반, 공예사, 공예디자인, 제도, 색채학 분야의 이론 요점정리와 시험출제 경향의 분석을 토대로 한 연습문제 부분이 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우선 기본서를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폭넓게 공부한 후에 숙지한 내용의 확인과 실력향상을 위해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가변적인 출제경향에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2022.01.10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축제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되어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성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서예문화 축제로 성장해 가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우리 전통문화인 서예술의 뿌리를 굳건히 하며 전북의 행사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997년 제1회를 시작으로 제2회 199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제3회 2001 “선(線)을 넘어 합(合)으로”, 제4회 2003 “생활(生活)속으로”, 제5회 2005 “만남”, 제6회 2007 “성찰”, 제7회 2009 “소통(疏通)”, 제8회 2011 “역동(力動)”, 제9회 2013 “뿌리와 바람”, 제10회 2015 “물질에서 정신으로”, 제11회 2017 “순수와 응용”, 제12회 2019 “자연정신과 서예”라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개최되어 왔으며, 서예의 역사와 현대의 흐름과 미래의 발전방향 제시를 위해 세계적 명성을 가진 서예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였다. 제13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자연을 품다(回歸自然)”라는 주제로 11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되며, 국제학술대회에는 5개국 6명의 서예 석학들이 6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2021.11.05
序文
서예란 글자 그대로 문자를 심미적 대상으로 하는 예술이며 고대로부터
동양예술의 한 분야를 차지해온 것은 누구나 아는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중국후한에서 채윤에 의해 종이가 발명된 이후 서예풍이 성행하다가 위진
시대에 와서 왕희지 서예가에 의해 장족의 발전을 보았던 학문이 서예입니다.
그만큼 긴 세월동안 역사의 관록이 묻어있는 학문인 것입니다.
같은 동양권인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신라시대 김생, 고려시대 탄연, 최우,
유신, 조선시대 안평대군, 한석봉, 양사은, 감정희등 그 외 많은 분들이 명필의
반열에 올라설 정도로 서예 분야의 무궁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헌데 근자에 들어서 서구화 영향으로 물질문명은 갈수록 발전되어 국민생활은
향상되어 갔지만 인륜지도는 땅에 떨어져 점점 쇠퇴하여감을 우려하는 이 시점에
경향각처에서 심신수련을 위해 서도 공부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음에 이 한권의 칠체자전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凡例
이 책은 중국의 운남사간 七? 서도자전을 자료로 하여 편찬하였다.
서체의 종류를 나열하자면
첫째, 과두문자인 갑골문자와 회문자인 古文
둘째, 대전〈진나라의 석고문〉
셋째, 소전〈전서체의기 온서체〉
넷째, 예서〈전서체의 변형서체〉
다섯째, 초서〈전서+예서〉
여섯째, 행서〈해서의 보조서체〉
일곱째, 해서〈현대의 활자체〉
여덟번째, 가명〈초서체 변형문자〉
여기서는 주요서체로 해·행·초서를 위주로 하되 예서·전서·고문까지도 수록하였다.
또한 옥편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음과 뜻은 물론 부수와 자음색인을 두었다.
2021.10.26